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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How I Met Your Mother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_Yonnie_ 2020. 10. 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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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말부터 보기 시작해서 시즌 9까지 정주행 완료한 How I met your mother 후기이다.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왠지 모르게 너무 미국 옛날 시트콤 특유의 저화질 + 화려한 색감의 느낌이 들어서 약간 별로 일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보다보니 어느새 캐릭터들에게 애정이 생겨 끝날때 쯤에는 한회 한회 줄어드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ㅜㅜ

 

 

 

 HIMYM은 2030년 테드가 아들 딸 들을 앉혀놓고

'지금부터 내가 너희 엄마를 만난 이야기를 해줄게~~'라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첫 화부터, 테드의 아내 찾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트콤이 시즌 9까지 있다. 즉, 시즌 9까지 테드의 아내가 누구인지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내는 누굴까?에 초점이 맞춰져서,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트콤을 보다보면 큰 틀이 아내 찾기일 뿐이지, 진정 다루고 있는 주제는 주인공들의 사랑, 우정이기 때문에 아내가 누군지 몰라 답답하지는 않다.

 

주인공들은 항상 이렇게 맥클레런 바에 둘러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데, 

가장 왼쪽부터 차례대로 릴리, 마셜, 바니, 로빈, 테드이다.

릴리와 마셜은 커플이고 (중간에 결혼한다) 바니는 원나잇을 즐기는 플레이보이, 

로빈은 사랑보다는 커리어가 중요한 커리어 우먼,

테드는 운명을 믿는 로맨틱 가이로 나온다. 

 

다들 한군데씩 돌+I 같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바니가 정말 돌+I이다ㅎㅎ 주변에 저런친구 하나 있으면 재미있다 못해 무서울것 같닼ㅋㅋㅋ

코믹한 주인공들과 함께 코믹한 에피소드들도 많아서 부담없이 한화씩 보기 좋다.

 

또, HIMYM이 좋았던 점은 말한 것 처럼 가볍고 웃긴 에피소드로 꽉꽉 채워진 화도 있지만, 중간중간 교훈을 주거나 가끔 울면서 볼 정도로 따뜻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 시즌2에 나온 테드와 스텔라의 2분 데이트 장면이다. 

스텔라의 마음을 얻고 싶은 테드가, 바쁜 스케줄로 시간이 2분 밖에 없다는 스텔라를 위해 2분 데이트를 준비하여 데이트를 하는데, 깔리는 bgm과 데이트 장면 모두 완벽했다... 

물론 스텔라는 결국 테드의 짝이 아니었지만 저 장면은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이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화는

- 시즌 1 전체 : 시즌 1에서 로빈과 테드가 사귀는데, 둘이 꽁냥거리는 모습 보는게 넘 러블리해서 좋았다

- 시즌 6 ep9. Legendaddy : 아빠 없이 자라 아빠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 바니가 새 가정을 꾸리고 사는 친아빠를 만나게 되는 화이다. 에피소드 내내 자신의 친아빠는 다른 아빠들과 다르다고 믿지만, 결국 다른 아빠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에, 이렇게 평범한 아빠가 될 거였으면 왜 자신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냐고 하는 장면은 눈물겨웠다. 바니 맴찢이야..

- 시즌 6 ep24. Challenge Accepted : 릴리의 임신을 알게 된 화

- 시즌 7 ep12. Sympony of Illumination : 로빈이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화. 이 에피는 눈물없인 못본다ㅜㅜ

- 시즌 8 ep23. Something old

- 시즌 9 : 릴리 둘째 임신사실 알게 되는 화.

 

 

쓰다보니까 다시 추억돋는다.. 지금 보고있는 거 다 보면 또 다시 재정주행 해야겠다.

 

 


결말

HIMYM의 결말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시즌 9 초반에 테드의 아내가 나오고, 시즌 9 내내 바니+로빈의 결혼식 에피소드와 함께 테드가 아내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아주 천천히 풀어간다. 그러다 마지막화에서 결혼식 후 3년이 지난 바니와 로빈이 이혼한 내용이 나오고, 테드와 테드의 아내는 자식을 키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마지막 20초 동안 시청자의 뒷통수를 때려버리는데..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들이 "아빠 이 이야기는 아빠가 엄마를 어떻게 만났는지가 아니라 아빠가 로빈 이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잖아요"라고 한다..!!! 듣고 나서 읭?!!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엄마가 죽은지 6년이나 됐어요. 로빈 이모한테 전화해서 데이트 신청하세요!!"

 

읭?!?!! 엄마가.. 죽어..?!!

 

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점인 2030년에 테드의 아내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고 하네요.. 테드와 아주 운명으로 그린 아내를 이렇게 갑자기 죽여버리기 있냐구요ㅜㅜ 살려내ㅠㅠ

 

대충 이런 결말로 인해 엄청나게 욕을 먹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엄청 나쁘지는 않았다.

보다보면 시즌 9에 로빈이 흔들려하는 떡밥들이 계속 나오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로빈 캐릭터 시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결말인 것 같아서..? 그렇지만 철들은 바니를 그렇게 한순간에 다시 철없는 모습으로 돌려버리고 결국 원나잇하다 생긴 아이로 인해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바니한테 너무한다 진짜!!

 

이렇게 조금 혼란스러운 결말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자체를 놓고보면 띵작임에는 분명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도 많고 캐릭터들 하나하나 개성이 확실해서 애정도 팍팍간다.

 

 

+ 어쩌다 보니 릴리와 마셜 얘기는 없는데, 내가 둘다 넘 줗아한다구요.. 특히 릴리 완전 큐티섹시 다 갖췄고 둘이 꽁냥거리는것도 보기 좋고 너무 안정적인 커플이라 둘만 나오면 마음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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