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영화] Bonnie and Clyde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1967

_Yonnie_ 2022. 1. 8. 13:00
728x90
반응형

2020년 3월에 시청한 고전 영화 보니앤 클라이드

평점 4/5

줄거리


1930년대, 미국이 금주법과 대공황 시대 하에 있을 때, 근심을 해소하기 위한 범죄가 자주 일어나던 시대였다. 좀도둑이었던 클라이드는 교도소에서 복역을 하고 보니 엄마의 차를 털려다가 보니에게 들키고 만다. 카페 종업원으로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을 산다고 생각했던 보니는 클라이드를 보고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클라이드 또한 당돌한 보니에게 끌린다. 보니는 클라이드를 따라가기로 하고 그렇게 그들의 갱단 생활이 시작된다.



C.W 모스까지 합류해 그들은 처음으로 은행을 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경찰을 죽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들의 범죄가 좀도둑에서 강도 살인으로 바뀌게 된다. 그 이후 클라이드의 형인 벅과 그의 아내인 블린치까지 합류해 갱단이 완성이 되지만, 그들의 합은 그리 좋지 않았다. 경찰과의 첫 총격전 이후 그들의 사이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자주 싸우게 된다.

그 이후에도 그들은 계속 은행을 털며 그 과정에서 사람을 죽이는 강도 살인을 계속한다. 그들은 결국 경찰에게 꼬리를 잡혀 한 모텔에서 포위를 당하고, 총격전 끝에 벅은 죽고 블린치는 실명되어 잡혀간다. 보니와 클라이드, C.W 모스는 겨우 도망치지만 보니와 클라이드는 총상을 입는다.

그 후에 그들은 C.W 모스의 아버지 집에서 지내며 몸을 회복하지만, 보니와 클라이드를 못마땅하게 여긴 C.W 모스의 아버지는 아들을 잡아가지 않는 대신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을 수 있도록 경찰과 일종의 거래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보니와 클라이드는 시내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잠복해있던 경찰에 의해 총격을 당하게되고 둘다 죽음을 맞이한다.


후기


먼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이때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무장강도 살해 갱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영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위태로웠고, 나라에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보니와 클라이드가 그냥 강도 살해단이 아니라, 은행을 털고 그 와중에도 일반 서민의 돈은 가져가지 않는 그런 모습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은 보니와 클라이드가 총상을 입고 C.W 모스가 노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때, 보니와 클라이드를 보고 사람들이 더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보니와 클라이드는 어떻게보면 언론과 사회로부터 이용을 당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좀도둑이었던 클라이드가 은행을 털게 된 것도, 신문에서 자신을 악독한 은행강도라고 비춰서였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수 많은 범죄를 저지른 악독한 범죄자들이지만, 뭔가 미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쯤에 보니가 시를 써서 클라이드에게 읽어주는 장면에서는 둘이 그냥 어디론가 멀리 도망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블린치와 보니의 불협화음만 아니었어도 갱단이 그렇게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게 된 계기도 보니와 블린치가 싸운 후 블린치가 나갔을 때 발생한 일이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린치가 너무 비호감이었다. 일단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웠고 (배우 분이 아주 찰떡같이 연기한 것 같다), 정작 범죄 행각에는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경찰에게 잡힐 뻔하게도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갱단에 같이 다니지 말고 차라리 그냥 집에서 벅을 기다리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지만, 벅이 갱단이니 계속 떨어져 있을 수도 없고 오직 벅을 따라 함께 움직인 것이니 욕을 할 수 도 없다. 그러나 비호감인 것은 여전하다. 마지막에 고의는 아니지만, C.W 모스의 이름을 경찰에게 노출한 것도 블린치니 말 다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실제로 그들에게 난사한 총알의 개수는 약 130개이고, 그들 각각의 몸에는 50발 정도의 총상이 남아있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자동차가 벌집 모양이 된 것만 봐도 경찰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그들에게 총알을 발사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클라이드는 초발 몇개의 헤드샷에 즉사했지만 보니는 그 총알들을 다 맞고 얼마간 살아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고 하는데 너무.. 잔인했다.



그들이 강도살인을한 시대적 배경이 대공황 시대에 너무도 삭막했던 시절이고, 몇몇의 서민들에게는 오히려 영웅 취급을 받는 범죄집단이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들의 범죄행각이 정당화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경찰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범죄 행위 도중 죽인 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인생이 이렇게 영화화되고 심지어 미화되는 것이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이 죽인 사람들 중에는 분명 무고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 그들의 범죄 행각보다도 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하이웨이맨"이라는 영화는 보니와 클라이드를 사살하는 텍사스 레인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 이 영화도 한번 봐야겠다.

내 인생드라마인 The End of The Fucking World 의 앨리사와 제임스가 현대판 보니 앤 클라이드라는 말이 많아서 정말 보고싶었던 영화인데, 보고나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내 생각보다 영화가 잔인하고 그들의 범죄 행각과 갱단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 피어났던 그들의 사랑과 파란만장했던 그들의 인생은 보니와 클라이드라는 영화 속 인물들을 매력적으로 만들기는 충분했다.

그 외 생각


무려 196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화질로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혀 촌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자동차 씬들에서 자동차 밖의 배경들이 조금 가짜인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은 촌스러운 부분들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 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영어 발음이다. 옛날 영화여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마치 서울 사투리가 있는 것처럼 영어에도 옛날 사투리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발음을 잘 안하는 부분이 많이 들렸다. 이를 테면, 보니가 클라이드를 부를 때 '클라-ㄷ' 거의 '클라' 라고만 들릴 정도로 뒤의 발음은 하지 않는 점이 특이했다. 마치 프랑스어 같았다.

728x90
반응형